꽃소비 줄자 꺼내 든 편의점 판매…꽃집 사장님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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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여파가 화훼농가까지 덮쳤다. 졸업식 등이 몰려 대목인 2~3월에도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화훼농가 지원을 위해 전국 편의점에서 꽃다발과 공기정화식물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꺼내들자 이번엔 꽃집 주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죽을 맛인데 편의점에서까지 꽃을 팔면 꽃집을 찾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화훼농가와 꽃집 주인들 사이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지난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편의점 5500곳에서 작은 꽃다발과 공기정화식물 등 35만개의 화훼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졸업식이 취소·축소되면서 화훼농가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꽃 유통 경로를 다양화해 소비를 늘리기 위한 차원이다. 농식품부는 생산자단체와 연계한 온라인몰 판촉전을 실시하고 대형 온라인몰과 홈쇼핑을 통한 판매도 추진키로 했다.

불똥은 동네 꽃집들로 튀었다. 농식품부가 꺼내든 화훼류 소비 촉진 대책이 결과적으로 동네 꽃집들의 숨통을 조일 수 밖에 없어서다.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한 상태에서 편의점 등에서 싼 값에 꽃을 팔면 꽂집을 찾을 이유가 없어서다.

한국화원협회 관계자는 “가정의 달이 있는 5월과 졸업·입학식이 있는 2월이 1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황당한 대책을 내놨다”며 “꽃을 사려는 소비자는 그대로인데 대기업 계열 편의점 등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면 영세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꽃집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화원협회측에 이번 조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업계의 이해를 구하면서 화훼 소비 촉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원예경영과 관계자는 “졸업식이 취소되고 외출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접점이 넓은 곳은 활용하게 된 것”이라며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은 꽃 한 두 송이 정도로 일반 꽃집에서 판매하는 꽃다발이나 꽃장식 등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화훼 판매가 줄어든 반면 도매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꽃집 주인들에겐 불만스러운 부분이다. 꽃집을 운영중인 A씨는 “양재꽃시장에서 경매가격은 오히려 평년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며 “도매가격이 내리지 않아 판매가격을 내릴 수 없는데 손님들은 꽃소비가 줄었다는 데 왜 가격은 그대로냐고 항의한다”고 하소연했다.

도매시장에서 화훼 거래량은 감소하는 추세다. aT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졸업 시즌 수요가 많은 장미·프리지아·튤립의 2월 거래량은 약 14만속(1속=10송이)으로 전년동기대비 19% 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일부 품종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제자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조사를 보면 졸업식 꽃다발에 많이 들어가는 프리지아 중 이날(10일) 가장 거래가 많았던 이본느 품종의 경우 평균가격이 1210원으로 1년 전(790원)보다 오히려 53% 가량 올랐다. 소비자들이 꽃 가격이 떨어졌다고 체감하기 어려운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줄자 품질이 낮은 품종은 아예 판매를 하지 않고 상급 품종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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